백화점, 8월 매출 '뚝'.."날씨가 미워"

백화점 3사 모두 전년比 매출 감소
여성 의류 ''우울''..휴가·날씨 관련 상품은 ''반짝''
  • 등록 2012-09-03 오후 4:29:16

    수정 2012-09-03 오후 4:29:1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폭염과 폭우에 태풍까지 몰아쳤던 지난 8월 한달간 국내 백화점 업계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초중반까지는 폭염이, 이후에는 장마와 태풍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는 추석이 늦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선물 수요가 감소한 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3사 매출 동반 감소..날씨·늦은 추석 탓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대형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기존점 기준)이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 쳤다. 이들 백화점 3사의 매출이 동반 감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각 사별로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2.1%, 현대백화점(069960)은 2.3%, 신세계(004170)가 0.9% 각각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궂은 날씨 때문이다. 비가 온 날이 평년에 비해 월등히 많았던 데다, 강우량도 많아 소비자들의 백화점 방문이 예년에 비해 줄어든 탓이 크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백화점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올해 8월은 강우일이 절반이 넘는 16일에(서울 지역 기준) 달하고 그 중 30mm이상의 많은 양의 비도 30%를 차지해 쇼핑 발걸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또 추석이 지난해 보다 늦어지면서 선물 상품 구매 시점이 지연되고, 창립 행사 사은행사 시점도 작년보다 늦춰진 점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여성복 ‘침체의 늪’..먹거리·선글라스는 ‘반짝’

세부 품목별로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복의 매출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남성의류의 매출도 감소해 주요 패션 부문의 실적이 저조했다. 특히 백화점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성 캐릭터 캐주얼, 여성 정장 등의 매출 감소는 백화점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더운 날씨와 여름 휴가 수혜 상품군은 눈에 띄게 선전했다. 선글라스와 양산 등의 시즌 잡화류, 수영복 판매가 20~30% 대로 성장했다. 반조리 및 조리 식품 등의 식품군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아웃도어와 혼수 상품(쥬얼리·시계)도 상대적으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번달 본격적인 가을 신상품 출시와 추석 대목을 이용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상황을 감안해 실속있는 선물상품 전개와 가을 패션 상품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사은행사, 추석행사 등 판촉 이슈 관련 상품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다양하게 열어 고객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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