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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4분기 잠정실적 결과 24개 증권사 중 16개 증권사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IB는 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KB, 신한, 하나, 키움증권 등 7개사, 일반증권사의 경우 교보, 현대차, 하이, IBK, 유진, BNK, SK, 다올, 상상인증권 등 9개사다.
증권업 실적은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피크아웃 우려가 커졌다. 2022년~2023년 2년 연속 상고하저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개 3~4분기에는 장기성 투자자산의 자산재평가가 이뤄져 평가손실을 인식하고 충당금 적립이 대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 방향성과 업체별 투자 포지션에 따라 투자중개 부문과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다”며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유동성을 활용해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부동산금융 등 기업금융(IB) 관련 사업 기반을 확대하며 위험 추구 성향이 더욱 심화돼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거액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한 양적 통제나 취급 시 질적 수준 점검과 사후 리스크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실적 저하폭을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일반증권사는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이 증가했으나 종합 IB 대비 해외부동산 관련 부담이 크지 않다”며 “지난해 4분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 운용 손익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 전망 ‘비우호적’…신용도 하락 가능성은?
국내 신평3사는 보고서를 통해 선제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모두 올해 증권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한 만큼 신용도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신평사들은 오는 6월 말 전년도 결산실적을 근거로 신용등급을 재조정하는 정기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지난해 잠정실적 분석 결과 일부 기업의 경우 국내외 부동산금융 관련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모니터링 요인으로 △한기평은 증권사별 실적대응력과 재무건전성 △한신평은 증권사별 손실흡수력 수준과 향후 구조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추가적인 손실 발생 여부와 금융지주회사의 재무적 지원 규모 등을 제시했다.
종합 IB의 경우 영업외비용도 크게 늘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외비용은 투자자산손상차손, 금융상품판매 관련 분쟁비용, 소송비용 등이 담겨 있는데,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차손과 금융상품판매 및 소송이 늘어나면서다. 같은 기간 종합 IB의 영업외비용은 2861억원에서 6557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대손충당급 적립을 확대했으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고려했을 때 손실완충력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외부동산펀드도 투자규모 10조2000억원 중 절반 이상이 2019~2020년 사이에 투자돼 올해 상당 규모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산의 원활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여부과 손실부담 수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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