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72) ‘위대한 인도네시아 운동당’(그린드라당) 후보가 승리를 선언하며 밝힌 일성이다. 그는 표본 개표가 95%가 진행된 현재 59.2%를 얻어 경쟁후보를 멀찍이 앞서고 있다. 공식 개표 결과는 다음 달 발표되지만 결선투표 없이 프라보워의 승리가 확정될 가능성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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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코위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프라보워 후보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프라보워 후보를 이번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며 화답했다. 이를 두고 현직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엎고 싶어하는 프라보워 후보와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조코위 대통령이 야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실상 프라보워-조코위 공동정권이 창출된 만큼 프라보워 후보는 한동안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프라보워 후보도 선거 과정에서 수도 이전과 배터리 등 자원 전방산업 육성 같은 조코위 대통령의 공약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한국과는 악연이 있다. 그는 국방장관을 지내며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공동 개발한 KF-21 전투기의 개발사업 분담금 납부를 중단하고 기술 이전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연체한 분담금은 9911억원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한국엔 예산 부족을 얘기하면서도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42대를 구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