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 몇 주 동안 IPO 부활에 필요한 주요 장벽이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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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2021년말부터 IPO 시장은 거의 멈춘 상태였다. 이는 IPO 시장이 금리 수준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IPO 투자자들은 상장 당시에는 수익을 내지 못해도 앞으로 큰 수익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뛰어든다.
자금 조달이 수월한 저금리 국면에서는 이러한 투자가 많을 수 있지만 고금리로 유동성이 줄어들면 투자 여력도 줄어들게 된다.
금융정보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를 통해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91억달러(약 11조6000억원)로 지난 10년간 같은기간 평균인 270억달러(약 34조5000억원)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타트업들도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됐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이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IPO 시장이 반등했다고 느끼게 된 계기는 지난주 상장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장품을 만드는 오디티테크의 성공적인 상장이었다.
성공적인 공모 과정을 거친 오디티테크는 상장 첫날인 지난 19일 47.53달러로 시가대비 35.8% 급등했다. 24일 현재 주가는 이보다 더 오른 49.67달러다.
앞으로도 IPO 시장은 당분간 활기를 띨 전망이다.
WSJ는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은 인용해 영국 칩 설계업체인 ARM이 이르면 오는 9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RM의 기업 가치는 500억달러(약 63조8000억원)가 목표로 올해 최대 규모의 공모가 될 예정이다.
같은달 클라비요도 증시 데뷔를 앞뒀다. 이메일 자동화 마케팅 플랫폼인 클라비요는 2021년 사모펀드 자금을 모집할 때 95억달러(약 12조1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독일 신발 제조업체인 버켄스탁도 가을철 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1위 개인간(P2P) 차량 공유업체인 투로, 온라인 쇼핑몰 인스타카트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