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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美 국빈방문…머스크 등 기업인 대거 ‘출동’
모디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공개로 따로 만나고, 21일 국제 요가의 날을 기념한 후 22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만찬을 한다.
모디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미국과 양국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와 협약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간 가장 중요한 의제는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없애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첨단 칩 등 미래 핵심 기술이 중국 등의 적대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탄력적인 공급망, 청정 에너지, 반도체,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와 관련해 인도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는 없다고 말했다.
인도에 대한 투자 유치를 위한 미 기업인들과의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모디 총리는 미국 도착 당일 머스크 CEO와 만나 테슬라 인도 생산 공장 설립 관련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국빈만찬에는 애플의 팀 쿡, 구글의 수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등 빅테크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부 빅테크 기업 CEO는 23일에도 모디 총리와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인도 기술 이전과 사업 다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인도의 지정학적인 가치를 높이고, 전 세계적인 기술 분야 공급망 재편을 꾀하는 미국에 필수적인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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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미-인도 관계 최상…인도의 시대 왔다”
최근 미국과 인도의 협력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강화와 중화권 중심으로 짜여 있는 미국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등을 위해 인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는 수년 간 국경 분쟁으로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도와 미국 교역액은 1910억달러(약 246조7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인도의 세 번째로 큰 외국인 직접 투자 국가이며, 인도가 미국에 투자하는 규모는 해외 국가 중 5위다.
개별 기업들의 인도 투자도 활발하다. 인도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테슬라 뿐 아니라 애플은 지난 4월 인도에 1·2호 애플스토어를 연 데 이어 현지 제품 공급망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전체 생산량 2억대 중 650만여대를 인도에서 생산했으며, 올해는 1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이 인도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고수한다면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중간 갈등, 중국 내 정치적 리스크 등을 제외하더라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성장하는 시장인 인도에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게 글로벌 기업들의 판단이다. 특히 저렴한 인건비와 성장하는 중산층은 생산 및 소비 거점으로 인도의 매력을 높인다.
모디 총리는 WSJ에 세계적으로 정치적 역할과 경제에 대한 기여에 이르기까지 인도의 시대가 왔다며, “인도는 어떤 나라도 대체하지 않는다고 점을 분명히 말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인도가 세계에서 정당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