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에도 ESG 여파…산업구조 재편될 것”

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 “미래전략 짜야”
  • 등록 2023-02-13 오후 3:06:04

    수정 2023-02-13 오후 3:06:0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해운업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가 영향을 끼쳐, 해운업 산업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삼일PwC는 13일 ‘신해양강국, 한국 해운업의 미래를 말하다: 해운업의 이해와 전략적 제언’ 보고서에서 “ESG 트렌드에 따라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해운사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선박 디지털화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추세여서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사 위주로 산업구조가 재편돼 대형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오는 6월 말에 국제표준 ESG 공시기준 최종안을 발표한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기업에 적용할 ESG 공시기준을 본격 마련한다. 2025년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ESG 의무공시 규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관련해 삼일PwC는 “높은 대외무역 의존도를 지닌 한국의 특성상 국내 해운업은 글로벌 해운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대형화, 사업 다각화,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며 “특히 갈수록 강화되는 ESG 트렌드 및 글로벌 환경 규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역시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일PwC는 “한국 해운업은 2017년 한진해운 파산과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으나, 팬데믹 기간 동안 선박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급등하며 기사회생의 계기를 잡았다”며 “올해부터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팬데믹 종료에 따른 선박공급 증가로 다시 한번 어려운 시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일PwC는 “2023년은 선박 공급증가로 인해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환경규제로 인한 실질 선복량 감소, 해운사 연합을 통한 마진 확보노력 등을 통해 과거와 같은 운임 급락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코로나 이전 대비 상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일PwC 딜 부문을 이끌고 있는 박대준 대표는 “최근 5년 간 해운업 인수합병(M&A)의 특징은 사업 다각화와 대형화”라며 “우리나라는 대외무역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수출중심 국가로서 해운업은 우리 기업들의 대동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해운 리더 기업인 머스크 사례를 참조해야 한다”며 “국내 해운업도 국제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준의 자금력을 갖고 있는지, 친환경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한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해운업 미래성장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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