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안전성 설득 쉽지 않아…백신 스와프도 비현실적"

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 "코로나 4차 유행 이미 진입했다"
"당국 확산만 막는 수준…내달 확진자 1000명대도 가능해"
"스푸트니크, 얀센·AZ보다 접종자료 부족…국민납득 의문"
"통화와 달리 백신 스와프 비현실적…불필요한 기대 주지 말아야"
  • 등록 2021-04-22 오후 2:27:43

    수정 2021-04-22 오후 2:27:4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이미 4차 유행에 진입했으며 다음달 쯤이면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전망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은 임상 3상 결과만 있고 실제 접종 자료가 완전하지 않아 안전성에 대해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지 걱정이며,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확정되지 않은 발표로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논란과 기대만 야기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22일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대로, 이미 본격적인 4차 유행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현재 당국은 특별한 확진자 감소대책 없이 급격한 악화만 막자면서 확산을 용인하면서 수용 가능한 선까지는 버텨보는 전략을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 확진자 증가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는 걱정스럽다”면서 “과거 3차 유행이나 2차 유행 때 경험을 보면 다음 달 정도면 1000명대 정도에는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거는 기대가 더 커지고 있는데, 정 교수는 “우리의 접종 인프라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지만 문제는 백신 수급”이라며 “1차 접종자만 따지면 상반기 중 900만명 접종은 가능하며 1회 접종이라도 제대로 마치게 되면 중환자나 사망자 감소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방역의 부담도 훨씬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경쟁이 벌어지면서 백신 수급은 앞으로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에서 3회차 접종 얘기가 나오고 있고, 모두가 mRNA 백신 위주의 공급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백신 수급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앞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거기 때문에 정부가 당연히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확정되지 않은 정보나 계약 등을 언론을 통해서 공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특히 백신 스와프도 통화 스와프와 달리 나중에 가치가 훨씬 떨어지는 백신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 본질적으로 스와프 대상이 아니라고 보며 이런 미확정 정보를 알려 불필요한 논란과 기대를 만드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서도 “효과성과 안전성을 최소한의 과학적인 기준은 통과했다고 보지만, 역시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처럼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라 희귀 혈전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스푸트니크V는 임상 3상 시험 결과만 있고 실제 접종 자료가 완전하지 않아 안전성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을 지가 걱정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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