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돌발성 난청 환자 수는 9만471명으로 2015년 7만1,411명보다 26%가 증가했고,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난청과 주로 동반되는 이명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 역시 2013년 28만1300여명에서 2015년 30만9,000여 명으로 2년 만에 약 10%가 증가했다.
이명은 특정한 질환이 아니라 ‘외부 소리가 없어도 귀에서 소음을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을 말한다. 대개 느끼는 소리는 삐- 하는 고음이나 윙- 하는 잡음 소리로, 보통 난청이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여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유발해 생기는 증상이다. 특히 한쪽 귀의 돌발성 난청은 청력이 소실됨에 따라 난청에 대한 대뇌의 잘못된 보상으로 이명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한 이명이 지속될 경우에는 우울감과 불안증세, 수면장애까지 이어지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이러한 일측성 고도 난청 환자가 인공와우 또는 청성뇌간이식 수술을 통해 청력을 개선하면 이명 증상이 개선될 수 있음은 기존 연구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명 증상이 호전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2008년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와우(달팽이관)의 심한 골화(달팽이관 내부 공간이 염증으로 인해 골 조직으로 대체되는 현상)로 인해 전극을 일부만 삽입할 수 있었고, 수술 후 난청 및 이명의 호전이 크지 않자 2013년 청성뇌간이식을 추가로 시행했다.
그 후 5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음질의 정도는 보통 단계까지 크게 향상됐고, 이명 정도를 평가하는 수치등급척도 항목에서도 8점(최고점)에서 4점으로 증상의 정도가 50% 감소해, 난청과 이명 모두 크게 호전됨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저자로 참여해 신경영상 분석을 담당한 송재진 교수는 “인공와우나 청성뇌간이식을 통해 이명이 호전되는 기전을 대뇌 수준에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크다”며, “하지만 이러한 수술은 보존적인 상담 및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충분히 시행한 후 적어도 6개월 이상 큰 효과가 없고 증상이 매우 심할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교수는 “난청과 이명은 환자 개개인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법과 치료결과가 모두 다르다”며, “수술로 호전될 수 있는 이명의 정도를 정확히 예측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및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정밀의학적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