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튜버 ‘약쿠르트’ 사생활 논란…“당사자와 연락 안 돼”

  • 등록 2020-04-24 오후 3:11:27

    수정 2020-04-24 오후 4:01:1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구독자 24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겸 약사 ‘약쿠르트’(본명 박승종)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트판 폭로 글이 올라온 후 사라진 유튜버 ‘약쿠르트’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24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약사 유튜버 OOOO에 대해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약쿠르트’ 유튜브 영상 섬네일을 모자이크 처리해 올렸다.

글쓴이는 “영상에서 보이는 다정하고 건실한 모습에 반해 응원하게 됐다. 지난해 7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그 사람과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먼저 제게 만나자고 했다. 저희 집에 온 후 그는 피임기구 없이 관계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저를 무시하고 그냥 관계를 가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임기구 없이 억지로 관계를 했을 때 이 사람을 끊어냈어야 했는데 저는 그저 그 사람과 더욱 가까워졌다고만 생각하고 상황분별을 할 수 없었다”라며 “이후 그 사람은 사귀자는 말도 없었다. 저를 여자친구로 두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저와 잠자리를 가졌다. 제가 노력하면 (관계가) 변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계속 만났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는 제가 생리 중이거나 피임약 부정출혈로 피가 나올 때에도 피임기구 없이 관계를 가졌고 제가 생리대를 차고 있을 때에도 준비 없이 차에서 관계를 갖기도 했다. 제가 생리 중에 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오히려 더 안전하다며 저를 안심시켰다. 약사가 하는 말이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니 저는 아무의심 없이 믿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그가 밑에 물집들이 잡혔다며 헤르페스가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저는 헤르페스에 걸린 적이 없어 잘 몰랐다. 저는 병원에 가서 (성병균 검사) STD 검사를 받았다. 며칠 후 헤르페스 2형과 유레아플라즈마 라이티쿰 등 이전 검사지엔 없던 기타 성병들이 양성으로 나와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질환은 여성의 질이나 자궁경부에서 발견되는 질염이다. 성관계를 통해 옮을 수 있어 성병균으로 분류한다.

글쓴이는 “평생 없앨 수 없는 바이러스라 몸에 계속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식기에 수포가 올라오며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하는 병이었다”라며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그와 통화를 했다. 성병에 옮았다는 얘기를 하자 많이 당황한 듯 보였다. 그는 울먹이는 저에게, 왜 내가 전염시킨 것처럼 얘기를 하냐며 너가 그런 상태로는 더 이상 얘기할 수 없으니 진정하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별 거 아닌 바이러스지만 미리 얘기 안 한 것은 미안하다는 카톡이 왔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며칠이 지나고부터는 정말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밑에가 빠질 듯이 아프고 뜨거운 열감이 계속있더니 나중엔 칼로 난도질을 하는 것처럼 아팠다. 병원에 가지 말라던 그의 말을 믿고 정말 병원에 가지 않았다면 영문도 모르고 그 고통을 쌩으로 겪어야 했을 거다. 내가 앞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니 너무 무서웠다”라며 “그 사람에게 아프다고 말하니 나는 안 아픈데 이상하다고만 말하고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그시간 약대생들에게 차를 돌리고 다음날엔 여성건강모임에 참석했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사람들을 챙겨주고 여성 건강을 생각한다는 사람이 왜 만나는 여자 건강은 신경 안 쓰고 회피했는지 묻고 싶더라. 그래서 그에게 우리가 무슨 사이냐고 연락했다”라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네이트판)
공개된 메시지에서 약쿠르트로 추정되는 인물은 “나는 너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만큼 너랑 더 만나고 싶지만 너도 알다시피 지금 약국에 유튜브에 다른 일들에 너무 바쁘다. 사실 당장 제대로 연애하거나 여자친구를 만들고 잘해줄 자신까지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연애하다가 너무 힘든 적이 많아서 지금 일단 스스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글쓴이는 약쿠르트가 자신의 집에 찾아왔고,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마디 다정한 말들을 하고 저를 안아줬고 관계를 했다. 저도 제가 정말 바보 천치라 생각한다. 좋아서 계속 받아줬지만 스스로 자해하는 기분이었다. 저의 몸과 마음이 다쳤다.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않는 관계에 지쳐버린 제가 연락을 하지 않으니 그사람도 이유도 묻지않고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이미 자신에게 성병이 있는 걸 인지하면서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계속 관계를 하고 미리 얘기도 해주지 않았던 것, 제가 성병에 옮은 걸 알고 회피하며 절 버렸던 것, 그리고 다시 찾아와서도 저를 그저 잠자리 도구로만 생각하며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절 이용했던 것. 이 모든 것들은 그 사람에게 얻은 육체적인 피해보다 더 아픈 마음의 상처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누구보다 의학지식이 있고, 방송매체에서 항상 건강과 예방을 강조하는 그 사람이 어떻게 나에게 그런 짓을 한 건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의학지식 따위 없더라도 저를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그 사람이 적어도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정말 여성 건강 생각하고 생각하는 약사였다면 일말의 부끄러움은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저는 어쩔 수없이 평생 바이러스를 안고 가는 몸이 됐지만 다른 제2의 피해자가 다신 생기지 않길 바란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폭로 글에 대해 약쿠르트는 이데일리에 “놀랐다”라며 “당사자와 연락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후 약쿠르트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그리고 폭로 글이 올라온 지 1시간도 안 돼 약쿠르트 유튜브 영상이 모두 사라졌다.

한편 2018년 11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한 약쿠르트는 생활습관, 영양제, 건강정보 등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라디오 방송에 고정 출연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계층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를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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