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1~5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추이. (단위=달러·자료=D램 익스체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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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달 세계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또다시 6% 이상 하락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4달러 선이 붕괴, 3달러대로 진입했다. D램 가격이 3달러 선으로 떨어진 것은 ‘슈퍼사이클’ 이전인 2016년 9월 이후 32개월만에 처음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이달 1% 초반대 하락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이날 기준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기준)와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등의 고정거래가격이 각각 3.75달러와 3.93달러로 전달 대비 각각 6.25%, 1.26% 하락했다. 특히 D램은 올 들어서만 48.3%나 급락하며 2016년 9월(3.31달러) 이후 처음으로 3달러대로 추락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10.74%)와 11월(-1.64%) 등 두 달 연속 하락한 이후 12월엔 소폭 반등(0.83%)했지만, 올 1월부터 다시 넉 달 간 매달 10% 이상 하락하는 등 5개월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은 하락폭이 6.25%로 이전보다는 축소됐다.
D램 익스체인지는 메모리 가격 하락 흐름이 올 상반기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전쟁 격화로 인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어 올 하반기 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익스체인지 측은 “8G D램 모듈 가격이 6월엔 작년 말 대비 절반 수준인 3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는 계절적으론 성수기지만 D램 가격의 변동성은 기존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