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환영"…한·중·일 경제수장도 주목한 '판문점 선언'(종합)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발표문에 없던 판문점 선언 새로 담겨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저항할 것"
  • 등록 2018-05-04 오전 11:59:38

    수정 2018-05-04 오후 12:13:30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번째)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맨 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장 젠신 중국 인민은행 부국장, 위 웨이핑 중국 재무차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김 부총리, 이 총재.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마닐라(필리핀)=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중·일 3국의 경제 수장들은 4일(현지시간) “남북 정상간 이뤄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한·중·일 3국의 경제 수장들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8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회의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 회의 개최 전 한·중·일간 역내 금융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한·중·일 경제 수장들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놓은 판문점 선언을 공동선언문에 명시하면서 “향후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과 관련한 내용은 당초 공동선언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이를 중국과 일본 인사들에게 설명한 후 협력을 요청했고, 3국 전체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정착되면, 아시아의 안정과 발전을 가속화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공영을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아울러 이번달 중 일본에서 개최될 제7차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표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전세계의 평화 노력이 향후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3국 경제 수장들은 이외에 “우리는 세계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하방 위험 요인들을 경계한다”며 “보호무역주의, 예상보다 빠른 금융시장의 긴축 움직임, 지정학적 긴장 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들은 “개방되고 원칙에 따른 무역과 투자를 위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저항한다”며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며, 한·중·일간 소통과 협력을 개선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들은 또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sation)도 점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 부총리와 이 총재 외에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위 웨이핑 중국 재무차관, 장 젠신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이 함께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의 장관급 인사들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내년 5월 제19차 회의는 피지 나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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