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남산 등 퇴계로 일대, '도로 다이어트'로 보행친화거리 재탄생

회현역~퇴계로2가 1.1km…왕복 6~12→5~10차로
남대문시장·백화점·명동역 등 3개 구간 맞춤형 재편
을지로·세종대로 등도 도로공간 재편 설계 착수
  • 등록 2018-05-03 오전 11:21:11

    수정 2018-05-03 오전 11:21:38

서울 퇴계로 일대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 재편 공사 후 전경. (사진=서울시청)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서울 남대문시장과 명동, 남산 등 서울 대표 명소들을 잇는 퇴계로 일대가 차로는 줄이고 보도를 넓혀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3일 “회현역과 퇴계로2가 사이 총 1.1km 구간에 대한 ‘보행자 중심 도로공간재편사업(도로 다이어트)’을 완료했다”며 “이렇게 되면 서울로 7017에서 곧바로 퇴계로로 연결해 남산까지 걷기 편해질 것”이라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6년 발표한 ‘걷는 도시 서울 종합계획’ 실천을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국내 최초 보행자 전용도로로 지정된 ‘서울로 7017’과 연계해 서울 도심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공간 재편은 기존의 보도 폭과 유동인구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남대문 시장 앞 △신세계 백화점 앞 △명동역 등 3개 공간의 구간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서울시는 서울역에서 퇴계로 방향의 차로 1~2개를 없애 왕복 6~12차로를 5~10차로로 축소, 이렇게 확보한 공간으로 보도 폭을 최대 18.1m까지 확대했다. 전력기기와 분전함 등 보도 위에 설치돼 보행에 지장을 줬던 시설물은 여러 시설물을 한 곳에 모아넣거나 지하에 이설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히 명동역 일대는 좁은 보도에 지하철출입구 등 시설물까지 위치해 실제 걸을 수 있는 보도 폭이 1.5m에 블과한 구간이 있을 정도로 열악했지만 공간 재편 후 3.3m~11m까지 넓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공간도 생겼다. 물건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많은 남대문시장 6번 출구 일대에 조업정차 공간 2개소와 이륜차 정차공간 2개소가, 신세계백화점 앞에서는 관광버스 승하처 전용 공간이 각각 새롭게 조성됐다. 남대문시장과 명동관광특구 앞 두 곳에 횡단보도를 신설해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줄였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살려 한양도성 녹생교통 진흥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다이어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퇴계로 2가~퇴계로 5가 일대 1.2km 구간 △을지로(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사거리 2.5km 구간) △세종대로(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 교차로 1.5km 구간) 일대의 도로 다이어트 설계에 착수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안전하게 쾌적하게 보행할 권리도 모든 시민이 누릴 기본권에 준한다”며 “퇴계로에 이어 보행중심 도로공간재편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 차에게 내어준 거리를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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