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 '원칙·실리 모두 잡았다'(종합)

임금 인상 예년 수준으로.. 노사 상생안 도출
생산차질 지난해 절반.. 9일 조합원 찬반투표
  • 등록 2013-09-05 오후 9:10:58

    수정 2013-09-05 오후 9:10:5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현대차 노사는 5일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4차 본교섭을 열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임금 합의안은 ▲기본급 9만7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14%,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500만원 ▲주간연속 2교대 제도 도입 특별합의 100%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50%+5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주간연속 2교대제 50만 포인트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 내용이 담겼다.

또 수당 1인당 1만원 지원,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통상급의 50% + 50만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100억원 상당 구매(1인당 20만원 지급),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출연 등에도 합의했다. 임금인상안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으로 합의됐다.

막판 쟁점이던 노조간부 고소고발·손배소 철회는 추후 논의하고, 정년 61세로의 연장은 현행 60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이나 퇴직금 누진제, 고용과 무관한 해외공장 신설에 대한 심의의결 등 노조 등은 사측 입장이 반영됐다.

현대차 사측은 올해 임단협에 대해 ‘원칙 있는 교섭을 통한 새 노사관계 정립’이라고 평가했다. 노사는 상생안에 ▲글로벌 생산 허브로서의 국내 공장의 역할 노사 공동인식 ▲생산성·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한 국내공장 생산물량 증대 ▲미래 친환경차 연구개발 투자 지속 ▲종업원 고용안정 등 내용을 담겼다. 또 사측은 근로자에 대한 주거지원 대출기금과 미혼자 결혼자금 기금 확대, 기숙사생 처우 개선 등 근로자 생활과 근로환경 안정화에 힘쓴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와 함께 노사가 공동으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종업원에 지급될 금전 일부(1인당 20만원)를 100억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하고, 소외계층·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기금 50억원 출연하는데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이번 합의안 도출로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량 차질 부담에서 벗어나 국내외 시장을 정상화할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는 총 13회의 부분파업과 26차례 잔업·특근거부로 총 8만2088대(약 1조7048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데 비해 올해는 10회의 부분파업과 15회의 잔업·특근 거부로 약 5만191대의 생산차질(1조225억원)로 생산차질 규모가 낮아졌다. 노조는 6일부터 부분파업을 멈추고 정상 근무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 어려운 경영여건을 함께 극복하고 생산 및 품질 등 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 노사가 공감했다”며 “선진 노사문화 발전을 통해 고객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9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가결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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