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달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여론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찬성 여론이 여전히 높지만 야권 지지자들을 사이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정치권에서는 계엄 이후 민주당의 연이은 탄핵과 압박이 보수 지지층 결집을 불러 온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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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갤럽이 10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이 같은 경향은 뚜렷이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7~9일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의 전국 정당 지지도는 34%였다. 더불어민주당(36%) 대비 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계엄 전인 11월말 수준을 회복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론도 균열을 보이고 있다. 갤럽의 이번 조사에서 탄핵을 찬성하는 여론은 64%, 반대는 32%였다. 여전히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3주전 ‘찬성 75%, 반대 21%’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갤럽 조사 이전에도 여권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는 나왔다. 다만 이때는 자동응답시스템(ARS)에 따른 유도질문에 따라 민의가 왜곡됐다는 야권의 주장이 나왔다. 정치고관여층이 아니면 끝까지 ARS 응답 답변을 하지 않는다는 추론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조사업계 관계자는 “전화면접은 상담원의 안내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전화를 매몰차게 끊기 어려운 게 있다”면서 “반면 ARS는 나이대 특정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되는 여론조사의 문항을 먼저 물어보면서 유도질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공정(주)에 의뢰해 지난 6~7일 무선ARS 방식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률은 4.1%에 불과했다. 전화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CATI방식의 응답률이 16.3%라는 점을 고려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 수준 95%에서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볼 수 있다.)
반(反)민주당 정서에 보수층 결집
한국갤럽 관계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첨예해졌다”면서 “이는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을 높이면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 줬던 중도·진보층에 실망감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전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절박감과 그걸 방어하고 싶은 심리로 결집되는 보수층도 있지만 사실은 계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런분들 입장에서는 마구잡이로 몰아가고 있는 탄핵정국, 민주당의 대응들, 탄핵 이후 벌어진 상황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본다.
그는 “국민의힘을 선택하는 분들이 늘었기보다는 (국민희힘 지지율이) 회복했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거부감과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최근 조사에 반영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표정관리하는 與, ‘살살하자’ 野
최근 정국 분위기가 바뀌자 여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자당 개혁 임무를 맡은 전략기획특별위원회를 열고 “반사이익적 성격이 강하기에 현재 위치를 냉정히 평가하애 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전략기획특별위 위원장은 이 같이 밝히면서 “내부의 고름은 아프지만, 짜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새살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무위원 탄핵 등에 있어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의원은 최근 방송에 나와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등 과도하게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절제하고, 전략적 인내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도 잘 들으며 더 큰 위험으로 나가지 않게끔 관리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핵심 친명계로 알려진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등 과도하게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절제하고, 전략적 인내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도 잘 들으며 더 큰 위험으로 나가지 않게끔 관리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