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희망퇴직 실시..15년차 이상, 최대 40개월치 위로금(종합)

2020년 이후 3년만
사측 "인력 적체 해소 및 조직 재정비 차원"
  • 등록 2022-11-03 오후 3:34:24

    수정 2022-11-03 오후 9:15:15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15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조직 재정비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가 2019년 진행한 전주가맥축제.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오는 30일까지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는 별도로 15년차 이상 근속자는 통상임금의 34개월, 20년차 이상 근로자에게는 4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또 퇴직 후 1년까지 대학생 자녀 학자금(최대 2학기)을 주고, 최대 5억원의 창업지원대출을 지원한다.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 프랜차이즈 본사 협약 특전으로 창업 지원도 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가 3년 만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역피라미드 형태로 적체된 조직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조직 내 변화를 주기 어려워지다보니 인사 적체가 심해져서다. 오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저연차 직원에게는 승진의 기회를, 고연차 직원에게는 동종 업계 대비 우대 조건을 제시해 선제적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조직 재정비를 위해 실시한다”며 “근속 연수가 긴 직원에게 보상하고 새로운 인재를 선발해 회사의 미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희망퇴직의 경우 강제성이 없고 자율적 신청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계 희망퇴직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 보다는 직원 복지와 인력 선순환 차원의 성격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9월 희망 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오비맥주는 10년 이상 15년 미만 근속자에게는 24개월, 15년 이상 재직자는 34개월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오비맥주는 정년 이전에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 2016년부터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하고 노사 협의에 따라 1년에 한 번 이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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