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에 8만3000원...호텔 빙수 인기 올해도 이어질까

성큼 다가온 여름에 프리미엄 빙수 속속 등장
한 그릇에 10만원 육박
  • 등록 2022-04-29 오후 3:29:31

    수정 2022-04-29 오후 3:29:31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때 이른 더위에 고급 호텔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빙수를 내놓고 있다. 매년 ‘스몰 럭셔리(작은사치)’ 트렌드의 중심에 섰던 프리미엄 빙수가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사진=서울신라호텔)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신라호텔은 이날부터 애플망고빙수를 판매한다. 빙수 가격은 8만3000원으로 책정돼 지난해(6만4000원) 보다 약 30% 올랐다.

신라호텔은 빙수에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하는데 매년 망고 수급 상황에 따라 빙수 가격을 책정한다. 올해는 빙수에 사용되는 원가가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다른 호텔들도 속속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다음 달 1일부터 2022 빙수 셀렉션을 출시한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도 빙수 4종을 판매한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역시 빙수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업계에선 프리미엄 빙수의 원조격인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이 오르면서 다른 호텔들의 빙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는 10만원이 넘는 빙수도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선보인 샤인머스캣 빙수 가격은 9만8000원에 책정된 바 있다.

프리미엄 빙수는 “빙수치고 너무 비싸다”는 일각의 비판과 달리 실제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실제 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는 판매를 개시하면 대기 고객이 몰려 성수기엔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조선팰리스의 샤인머스캣 빙수 역시 하루 한정 판매 수량 20개가 매일 완판 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프리미엄 빙수의 인기에는 MZ세대 사이에서 자리 잡은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가 맞물리면서 올해도 프리미엄 빙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모(27세)씨는 “호텔의 분위기나 서비스, 빙수의 품질 등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게 비싼 건 아닌 것 같다”며 “기분전환을 위해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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