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 김명옥씨를 소환했다.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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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김명옥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명옥씨는 2019년 4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소유의 연희동 주택을 19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대해 김만배씨가 누나를 통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차기 검찰총장으로 꼽히던 윤 후보 측에 뇌물을 건넨 것이라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당시 30억원을 웃돌았던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한 것을 두고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개혁국민운동본부 등 50개 시민단체는 지난 9월 30일 윤 후보를 뇌물 및 다운계약서를 통한 탈세 혐의 등으로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당시 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지난 10월 7일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유경필)에 배당했고, 경제범죄형사부 검사 전원이 전담수사팀에 투입되면서 사건이 넘어가게 됐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부친의 주택 매매 계약서와 부친 명의 통장 거래내역 등을 공개하며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윤 후보 측은 “매매 과정에서 20억원을 요구했다가 19억원으로 한 차례 낮춰줬고, 매수자 김씨가 1억원을 더 낮춰달라고 했으나 거절하고 19억원에 매매한 것”이라며 “뇌물이라면 가격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명옥씨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3호의 소유주이며 이 회사의 이사로 전해졌다. 천화동인 3호는 대장동 사업에 872만원을 출자해 101억원 가량을 배당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