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이재용 가석방 심사날 "법은 엄정해야"

"이 부회장 없으면 반도체 전쟁서 한국이 지는 것처럼 말해"
"삼성 성장에 국가 특혜와 노동자 희생 있었음을 부인하면 안돼"
"삼성, 이번 논란 계기로 정치와 완연히 절연하는 모습 보여야"
  • 등록 2021-08-09 오후 2:27:26

    수정 2021-08-09 오후 2:27:26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심사와 관련해 엄격한 잣대를 주장했다. 최 의원은 “법치주의는 지켜져야 하고 법은 엄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심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우리 사회 일각 경제계를 중심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등 선처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마치 이 부회장 한 사람이 없으면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에서 삼성이 지고, 대한민국 경제가 안 돌아갈 것처럼 목청을 높이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삼성의 성장에는 총수 일가의 노력도 물론 있었지만, 과거 불공정한 사회시스템의 혜택과 국가의 특혜,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부인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그런데도 이재용 부회장 한 사람이 없으면 삼성이 무너지고 대한민국 경제가 안 돌아갈 듯이 말을 하는 것은 2021년 대한민국 경제 규모와 수준을 부인하는 자기모순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노조 탄업 △비자금 의혹 △백혈병 사태 등을 언급하며 “삼성은 다른 재벌기업이 그래왔듯이 총수가 구속될 때마다 기업의 위상을 얘기하며 한국 경제는 위기에 빠진다는 똑같은 패턴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지난 1997년 환란 위기 당시 삼성자동차의 빚을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 1조 원으로 메웠음에도 삼성은 단 한 푼도 변제하지 않았고, 2007년 삼성 특검 당시 총수 개인 재산 헌납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삼성이 총수의 처벌을 막기 위해 대형로펌에 지출한 천문학적인 변호사 비용과 백혈병 사건의 예에서 마지못해 합의해준 합의금 비교치만 봐도 삼성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을 자처하면서도 ‘기업 총수 리스크’를 주장하는 것은 이 부회장의 개인 회사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법무부 가석방심사위가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부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해 부정 거래, 시세조종, 회계 분식 등 혐의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다. 만에 하나 이번에 가석방으로 풀려나도 다른 재판 결과에 따라 언제든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삼성을 향해 정경분리를 요구했다. 그는 “삼성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업활동과 정치가 완전히 절연되는 모습을 솔선하여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정권이 바뀔때마다 기업이 일희일비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삼성이 먼저 정치와의 절연이라는 껍질을 깨는 모습이나 자세를 국민께 보여 준 이후에라야 이 부회장의 사면이나 가석방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제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 포퓰리즘에 기업의 팔을 비트는 규제를 남발하다가도 기업의 책임 운운하며 신 정경유착의 고리를 만들어내는 일이 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금 세계 일류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사회와 경제, 정치 영역에서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시스템에 의한 국가경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단절은 필연이고 그 실마리는 이 부회장이 지은 죄를 통렬히 반성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의 선친, 고 이건희 회장의 말씀대로 ‘대한민국 정치는 4류, 관료는 3류, 기업은 2류’가 아니라 이제는 모두가 1류가 되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하며 그 방법은 상식과 공정한 룰, 정당한 경쟁을 통해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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