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공식화 마켓컬리 "지난해 외부회계 감사법인, 대주→삼정"

"상장 계획과 무관…정기적 변경"
쿠팡 상장 이끈 삼일처럼 삼정도?
  • 등록 2021-03-16 오후 2:21:16

    수정 2021-03-16 오후 2:31:05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연내 국내외 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는 마켓컬리(법인명 컬리, 구 더파머스)가 지난해 외부감사인을 중견회계법인에서 대형회계법인으로 교체했다. 마켓컬리 측은 “상장 계획과는 무관하다”면서 “(감사인 독립성 제고를 위한) 정기적인 변경”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6일 유통 업계와 회계 업계 등에 따르면 2016년 현대회계법인에, 2017~2019년 대주회계법인에 외부감사를 맡겨온 마켓컬리가 2020년부터는 삼정회계법인에 이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정회계법인은 매출 기준 삼일회계법인에 이어 국내 2위에 랭크돼 있다.

외부감사(外部監査)란 내부감사(內部監査)에 대응되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기업 외부의 공인회계사나 회계법인 같은 직업적 감사인이 기업이 작성한 회계기록, 특히 재무제표가 기업회계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감사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외부감사도 더 큰 곳에서 해야 맞는다.

성공적으로 해외 증시에 안착하려면 글로벌 회계법인에 편입됐거나 멤버십을 맺고 있는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으로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는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은 상장신고서(S-1)에 2014년 이래 외부감사를 수행해온 삼일회계법인이 발행한 감사보고서를 첨부했다. 모두 적정 감사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삼정회계법인은 2020년 마켓컬리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제출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깐깐히 볼 수밖에 없는 초도(맨 처음 차례)감사에 해당하는 데다 한국의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 따라 작성해온 종전과 달리 앞으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지난 2월26일 각 부서 팀장들을 모아놓고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자리에서도 이런 회계정책 변경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이번 감사인 교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장 추진 결정 이전에 이뤄졌다”면서 “별도로 지정감사인 신청 등을 하진 않았다”고 했다. 비상장 외감법인은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45일 이내에 외부감사인을 선임해야 한다.

한편 마켓컬리는 2019년 매출 4289억원, 순손실 97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기손익은 여전히 적자를 내겠지만, 1000억원대로 틀어막으며 적자비율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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