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硏, 검정콩잎서 고혈당·지방간 개선 해법 찾았다

동물실험 통해 검정콩잎추출물 효능 입증 및 작용원리 규명
고혈당 및 지방간 개선 관련 연구 및 천연물 신약 개발에 활용 기대
  • 등록 2019-02-26 오후 12:00:00

    수정 2019-02-26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은 동물실험을 통해 식용 가능 천연물 소재인 검정콩잎추출물이 체중 감소 뿐만 아니라 혈중 포도당, 당화혈색소(당뇨 관련 인자), 인슐린, 중성지방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검정콩잎추출물과 유효물질(QG화합물과 IRG화합물)의 고혈당 및 지방간 개선 작용기작의 모식도. 고지방식 섭취로 비만과 고혈당이 유도된 비만생쥐에 검정콩잎추출물의 투여로 아디포넥틴의 발현이 증가해 백색지방조직에서의 인슐린 민감성이 증가됐고 이는 간 조직 내 아디포넥틴 수용체 및 그 하위인자의 발현을 조절해 지질(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축적을 감소시켰다. AMPK 활성화를 통해 인슐린 신호 전달을 향상시킴으로써 인슐린 민감성을 증가시켰다. 즉 검정콩잎추출물 및 그 유효물질은 지방간을 억제하고 혈중 혈당 및 중성지방을 감소시켰으며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켜 고혈당을 개선했다. 그림=생명연.
또 검정콩잎추출물은 혈장에 존재하는 지방산 조절 호르몬 ‘아디포넥틴’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데 기여했으며 간의 에너지 항상성 유지와 관련된 단백질 효소(AMPK)의 활성을 높여줌으로써 고지방 섭취로 유발되는 고혈당과 지방간을 억제했다. 즉 검정콩잎에서 비만을 예방하고 고혈당 및 지방간을 개선할 수 있는 식·의약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생명연 측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고지방식 섭취로 비만과 고혈당이 유도된 비만생쥐에 검정콩잎추출물을 실험동물의 사료와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체내 지방산 조절 호르몬 ‘아디포넥틴’의 발현이 증가해 백색지방조직에서의 인슐린 민감성이 증가했다. 또 간조직 내 지방산 조절 호르몬 ‘아디포넥틴’의 신호전달을 향상시키고 지질(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해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지방간을 개선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2.9%다. 검정콩은 밥콩, 볶은콩, 두유, 콩조림 등 다양하게 식용으로 활용되는데 비해 검정콩잎은 활용가치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검정콩잎을 식·의약 소재로 개발함으로써 검정콩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와 국민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연 정태숙 박사는 “검정콩잎추출물은 동물실험 및 인체시험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고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기능성 소재”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슐린 분비능이 서양인의 20∼30%에 불과한 한국인에게 비만은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검정콩잎추출물은 비만을 예방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고혈당 및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천연물신약의 개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생명연 산업바이오소재연구센터 정태숙 박사가 주도하고 ㈜인섹트바이오텍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및 생명연 주요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식품과학 및 기술 분야 국제학술지인 농업식품화학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지난해 12월 13일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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