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거리 버스노선 27개 분할·단축

운행거리 60km 이상인 27개 노선, 노선분할 등 개선
이번달 1개 노선 조정,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
  • 등록 2016-12-13 오후 2:07:08

    수정 2016-12-13 오후 2:07:08

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시가 장거리운행 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수술한다.

시는 운전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60㎞ 이상 장거리 운행하는 간·지선버스 27개 노선에 대해 조정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내 60㎞ 이상 노선은 32개로 이중 5개 노선(143, 152, 153, 160, 262)은 이용자가 많아 제외됐다.

해당 노선들은 1회 운행에 평균 200분 이상, 혼잡시간대에는 240분 이상이 걸린다. 60㎞ 기준은 수도권과 서울도심을 이동하는 광역버스 운행거리 60~80㎞를 고려해 정했다.

장거리노선은 서울시내 주요 권역을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운전자가 그만큼 휴식 없이 장시간 노동을 하게 돼 시민의 안전 또한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잇따른 전세버스 사고의 상당수가 운전자의 피로와 주의력 저하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달부터 장거리노선을 단계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노선은 107, 108, 140, 150, 163, 351, 362, 441, 471, 461, 462, 502, 505, 542, 606, 700, 703, 706, 707, 760, 2311, 2016, 3012, 3412, 3412, 6411, 7728, 7727이다. 2016, 6411은 60㎞ 기준에는 미달하나 평균 운행시간이 240분이 넘어 포함됐다.

이번 개선은 이용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선단축보다 1개 장거리 노선을 2개 노선으로 분할·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이뤄진다. 단 대체노선이 다수 존재하는 구간은 노선이 단축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이달 중 351번을 시작으로 나머지 노선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노선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행 운영여건에서 노선 분할·단축이 가능하면 관계기관 의견수렴을 거쳐 차고지 추가 확보, 대체노선 신설 등 시일이 소요되면 여건이 조성되는대로 연중 지속 추진된다.

우선 강동구 강동차고지부터 동작구 현충원까지 운행하는 351번은 강동차고지~압구정 구간으로 이달 중 단축된다. 140번(도봉차고지~내곡IC)은 도봉차고지~염곡지하차도 구간으로 단축, 505번(노온사동~서울역)은 굴곡구간 직선화를 추진한다.

또 163번(월계동~목동)은 월계동~신촌 노선과 신촌~목동 노선으로, 107번(의정부 민락동~동대문)은 민락동~수유역 노선과 도봉산역~서울역 노선, 108번(양주시 덕정동~종로3가)은 덕정동~수유역 노선과 도봉산역~종로5가 노선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시는 이번 장거리노선 조정으로 운전자의 근로여건과 건강권이 개선돼 대시민 서비스가 향상되고 연쇄적으로 버스이용 시민의 안전과 서비스가 담보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했다. 또 운행거리가 짧아져 여유차량이 발생하는 경우 기존 과밀·혼잡노선에 차량을 투입함으로써 배차간격이 짧아지고 차내 혼잡이 완화되는 등 버스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노선분할에 따라 일부 구간에 환승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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