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한 매체는 최 씨의 딸 정 씨의 과거 SNS 글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2014년 12월 3일 SNS를 통해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정 씨가 이글을 올린 시기는 2014년 3월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뒤 이화여대에 합격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시기다.
|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지난 17일 오후 본교 정문에서 ‘최순실 딸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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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 씨는 허술한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B 학점을 받고, 계절학기 수업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학사 운영 관련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정 씨는 지난달 말께 휴학한 상태다.
이에 지난 16일 이화여대 한 학생은 “최 씨의 딸이 수업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B 학점을 받을 수 있느냐”, “학기 초 잦은 결석에 ‘얘는 F학점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파장이 커지자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3일 진상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사상 처음으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80일 이상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이화여대 측은 지난 17일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이번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결국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19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시작된 이번 학내 사태로 인해 구성원들이 더는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며 전격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