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부품 사업 진출…스마트카 '기대' vs 부품사 '우려'

삼성전기·SDI 등 스마트카 관련주 강세…시장 확대 수혜 기대
자동차 부품업체, 새로운 공룡 출현…주가 부담 요인
  • 등록 2016-08-04 오후 3:47:01

    수정 2016-08-04 오후 3:47:0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이 들썩였다. 스마트카 관련 부품 업체 주가가 급등했지만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기(009150)는 전날보다 6.52% 오른 5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전자부품에 필요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후방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006400)도 전날 5%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이날도 2.68%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삼성전자가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1919년 설립한 마그네티 마렐리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조명,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전자부품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자동차 시장에 안착할 시간을 벌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사업은 기존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영역과 다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다”며 “인수를 통해 사업적 역량을 이른 시일 안에 확보할 것”이라고 평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테마주가 형성됐다. 스마트카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포뱅크(039290)는 전날보다 16.87% 급등한 78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내비게이션 개발업체 파인디지털(038950)도 8% 가까이 올랐다. 파인디지털은 초정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스마트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자동차 부품업체는 새로운 공룡의 출현이 부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행보로 현대차 그룹과 제반 부품업체의 주가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앞서 삼성은 지난해 12월 자동차팀을 발족한 데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와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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