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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김상윤 기자] “시골 아이들은 영어를 비롯해 초등·중학교 시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BS가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MMS)를 통해 보편적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신용섭 EBS 사장은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MMS가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MS를 하면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유료방송처럼 다양한 채널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EBS는 10-1번 채널을 이용하고 있지만, MMS가 되면 10-1번 외에 10-2번에서도 방송을 할 수 있게 된다. EBS는 새로운 채널에 수능 교육을 넘어 초등·중학생 맞춤형 방송뿐만 아니라 영어 전용 교육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EBS로 중국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다고 전해지면서,EBS의 외국어 방송이 가져다 주는 도농간 교육기회 평등과 사교육비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지난해 11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EBS의 영향으로 사교육비가 상당히 감소됐다”면서 “학과목 별로, 수준별로 다양한 방송을 할 수 있는 만큼 MMS로 지상파 채널을 늘려서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우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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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은 MMS를 위해서 수신료 인상도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KBS가 EBS에 배분하는 수신료 비율은 3%인데 수신료가 인상되면서 이 비율이 10%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면서 “수신료가 늘어나면 과감하게 초등·중학교 교육에 돈을 왕창 쓰고, 주문형비디오(VOD)도 무료화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EBS는 자체 플랫폼에 대한 욕심도 배제하지 않았다. IT기술의 발달로 양방향 교육서비스인 ‘온라인 대중 공개 수업(MOOC)’가 유행하는 만큼 관련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단순히 동영상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학생의 개인 이력을 관리하고, 실력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화상서비스를 통해 선생님과 쌍방향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신 사장은 “EBS가 앞으로 나갈 방향은 개인 맞춤형 수업”이라면서 “수신료가 인상되면 교육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공기업 혁신을 추진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EBS도 정부가 발표한 공기업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부분이 복지와 관련된 부분인데 노사가 협력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노사와 대화를 통해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