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서울 통과..피해 잇따라(종합)

  • 등록 2012-08-28 오후 7:27:12

    수정 2012-08-28 오후 7:27:1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북한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서울에 각종 피해를 남겼다.

28일 오전 9시쯤에는 서울 송파구 삼전동 일대 3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강풍에 고압선이 끊어지고 변압기까지 고장나면서 정전이 됐다. 한국전력에서 긴급 복구에 나서면서 10분 만에 전기가 다시 공급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 아파트 692가구는 27일 밤 11시쯤, 3분여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강풍에 나무가 흔들리면서 고압선을 건드려 정전됐다. 시설 피해도 잇따라 일어났다. 28일 서울에서는 가로수가 부러지고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시설 피해 사고가 100건 발생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시설물이 강풍에 날아갔다.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앞에서는 노점이 강한 바람으로 뒤집어지면서 근처 주차돼있던 개인 택시가 피해를 입는 사고가 있었다. 성동구 용답동에서는 정비하던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던 시민 1명이 다쳤다.

여의도 이벤트 광장과 물빛공원 인근에 있는 시설물이 강풍에 날아가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다. 서울시 제공
청계천(삼일교~고산자교) 구간은 28일 오후 12시20분부터 통제됐다. 이날 오전, 가로수가 넘어져 통제했던 성수대교 남단은 다시 통행을 재개했다. 오후 2~4시에는 한강철교, 당산철교, 잠실철교, 동호철교, 동작철교 등에서 서행하도록 통제했다.

서울시는 복구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예산을 투입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일상 유지관리 수준에서 피해가 났다”며 “추가적 재원 마련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토목시설과 조경시설을 각각 관리하는 유지·관리업체가 맡게 된다. 각 구가 선정해 관리하는 업체로 가로수 정비, 도로 포장 등을 담당한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오전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직원 근무사항, 피해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박 시장은 “천만시민의 안전을 위해 산, 강, 주택 등 각각 상황에 따라 알맞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태풍 볼라벤이 수도권을 통과하던 쯤에는 세력이 약화돼 예상보다 큰 피해는 없었다”며 “최고의 경계태세와 대비를 해준 시민과 공무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피해상황 등을 점검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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