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이 격화하며 우리 산업계에 끼칠 악영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업계와 대응 방안 점검에 나섰다.
|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왼쪽)이 27일 오후 서울 한국생산성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 산업 영향 점검회의에서 참석한 관계기관·업계 관계자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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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27일 오후 한국석유공사·대한석유협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단체와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 산업 영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중동 내 분쟁이 우리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과 국제가격 변동, 수출입과 원자재 공급망에 끼칠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자리다.
참석자들은 현재까지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홍해를 지나는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 항로를 확보했고 국제유가(브렌트유) 역시 큰 변동 없이 배럴당 70달러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수출입 물류 역시 이미 연초 홍해 사태로 우회 항로를 활용하고 있어 추가 운임비 변동도 크지 않으리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난연재로 쓰이는 브롬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제품 역시 유사시 국내 생산이나 대체 수입이 가능하다.
정부는 다만 이번 사태가 이란 등 주요국의 대응에 따라 확산해 실제 우리 산업에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분야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업계는 현재 국내에 7개월분의 석유와 법정 비축량 이상의 천연가스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또 내년이면 비축유를 1억 배럴 이상으로 늘려 위기 대응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동상황 추가 악화 땐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과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등 대책을 차례로 추진한다.
최 차관은 참석 기관·단체 관계자에게 “중동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유사시 위기 상황 대비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상시 모니터링과 함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해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