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유럽 고객들에게 스마트싱스 경험을 전달하는 거점이 될 겁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에서 CE마케팅을 담당하는 최성민 프로는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자툰’ 내 삼성전자 매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 삼성전자 독일법인에서 CE마케팅을 담당하는 최성민 프로가 현지시간 8일 삼성전자 자툰 매장에서 스마트싱스 연결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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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쇼핑 센터 ‘유로파 센터’에 위치한 자툰은 독일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유통 체인이다. 한국의 하이마트처럼 여러 가전업체의 제품을 판매한다. 이날 방문한 1만㎡ 규모의 자툰 매장은 유럽에서도 큰 편에 속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라는 주제로 매장을 꾸렸다. 가전, TV, 모바일 제품들을 인공지능(AI)과 스마트싱스로 연결한 환경을 구성했다.
|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삼성전자 자툰 매장 입구.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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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자툰 매장.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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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1층에서 취재진을 맞이한 최성민 프로는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각 AI 가전을 연결하는 시나리오를 구현했다. TV를 보다가도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TV 한 구석에 작은 화면이 나와 방문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TV와 조명, 사운드바가 연결된 경험도 체험할 수 있었다. 영화 모드를 선택하니 TV와 연결된 사운드바에서 웅장한 소리가 흘러나왔고 조명도 영화 감상에 적합한 밝기로 설정됐다. 한 번의 조작만으로 세 개의 가전을 동시에 제어한 것이다. 삼성전자 제품이 아닌 다른 제조사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이 같은 연결이 가능하다.
집 안의 모든 가전 작동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하며 스마트싱스 시나리오를 체험해볼 수 있는 모니터도 설치돼 있었다. 이 모니터에서 △반려동물 △생활비 절감 △보안 등 시나리오를 선택해 각 가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고, 시나리오에 맞는 구체적인 가전제품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 최성민 삼성전자 프로가 현지시간 8일 삼성전자 자툰 매장에서 TV 화면으로 초인종을 누른 방문객을 확인할 수 있는 연결 시나리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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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민 삼성전자 프로가 TV와 사운드바, 조명을 연결하는 시나리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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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마트싱스 체험은 당장 삼성전자의 가전 판매를 늘리는 등 단기적인 성과는 크지 않다. 가전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 특성상 지금 필요한 가전 단품을 구매하러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같은 스마트싱스 경험을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연결 경험의 편리함을 알리고 추후 삼성전자 제품 구매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최 프로는 “우선 고객들에게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 경험을 알려주고 있다”며 “스마트싱스 체험존은 집객과 매출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삼성전자 자툰 매장에서 고객이 삼성전자 ‘Neo QLED 8K’ TV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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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3층에는 삼성전자의 여러 가전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1층과 2층이 스마트싱스 체험 공간이라면 3층은 개별 가전을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AI’를 비롯해 대형 TV, 냉장고 등을 비치했다. 냉장고 중에서는 ‘See-Thru’ 기능을 도입한 제품도 있었는데 사람이 냉장고에 가까이 다가가면 센서로 이를 인지하고 내부 조명을 켜 문을 열지 않고도 안에 든 식료품을 볼 수 있었다. 냉장고 문을 두 번 노크하면 내부 조명이 커지며 보관 중인 음식물을 확인할 수 있는 LG전자 냉장고 ‘노크온’과 유사했다.
| 삼성전자 자툰 매장에 전시된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AI’. (사진=김응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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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의 독일 판매 매장 중 스마트싱스 체험 공간을 마련한 곳은 카데베 백화점 매장과 자툰 매장뿐이다. 카데베 매장은 프리미엄 중심이고, 일반 소비자 대상은 자툰 매장뿐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체험 공간을 차차 다른 판매매장에도 확대하며 자사 AI 가전의 연결 경험을 독일과 유럽 고객들에게 적극 알린다는 구상이다.
전진규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AI 가전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확고히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