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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재무부는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약 300억셰켈(78억달러·10조3400억원) 부채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0억셰켈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달러화 표시 채권이다. 재무부는 이날 역내 시장에서 이스라엘 국채 입찰을 통해 37억셰켈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빚을 더 지더라도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으로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해 모든 수단을 통해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론 탓에 정치 생명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에 배수의 진을 친 측면이 있다. 재무부 측은 “이스라엘의 재원 조달 역량은 정부의 모든 필요에 대해 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원 조달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제지 칼칼리스트는 최근 가자지구에서 8~12개월간 전쟁을 지속한다는 가정 하에 전쟁 비용이 최대 2000억셰켈이 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국 돈으로 69조원에 가깝다.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만에 하나 이란, 예멘 등이 참전한다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미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현재로서는 전쟁이 가자지구에 집중돼 있지만 확전의 위험이 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경제와 안보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와 피치 역시 이스라엘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