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반도체 위탁생산회사(파운드리) 글로벌파운드리로부터 반도체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반도체 수급난 재발을 막고 전기차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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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GM은 글로벌파운드리와 반도체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뉴욕 주 공장을 확장해 GM 납품 전용 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공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는 2020년부터 반도체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GM도 반도체가 부족해 2021년 북미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GM이 글로벌파운드리와 독점 계약을 맺은 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전기차가 보급되면 반도체 수급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을 만들기 위해선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현재도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다.
GM의 경우 전기차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GM은 전기차 차종을 20개 이상으로 늘리려고 한다. 더그 파크스 GM 부사장은 전기차 출시 계획을 언급하며 “글로벌파운드리와의 계약은 핵심 기술을 미국에서 안정적이고 탄력적으로 보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이 마지막 계약이 아니라 첫 계약”이라며 “다른 회사도 활용할 수 있는 체계라고 생각한다”고 CNBC에 말했다. 다른 자동차 회사와도 GM과 유사한 반도체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독점공급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단기간에 반도체 공급이 해소되긴 어렵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3년 후에야 실질적으로 GM에 독점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