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축구사를 빛낸 고(故)디에고 마라도나에게 ‘신의 손’이란 별명을 붙여준 축구공이 올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한 경매에서 최대 47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는 모습.(사진=AFP) |
|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경매 주최 측(Graham Budd Auctions)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준준결승에서 사용된 공의 가치를 약 270만달러에서 330만달러(약 38억7000만원~47억3000만원)로 추정했다. 마라도나는 이 공으로 두 골을 넣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경기는 마라도나에게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안겨 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첫 번째 득점 당시 그는 공을 손으로 쳐 골대 안에 밀어 넣었다. 명백한 반칙이었지만 심판은 이를 보지 못해 득점으로 인정했다. 마라도나는 이를 두고 “나의 머리와 신의 손”으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그에겐 신의 손이란 별명이 붙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당시 경기 주심을 맡은 튀니지 출신의 알리 빈 나세르는 현재 경매에 올라온 축구공의 소유자다. 그는 “이 공은 세계 축구사의 한 부분이고 지금이 세상과 공유할 적기”라며 축구공을 경매에 올린 배경을 밝혔다.
이번 경매에 앞선 지난 5월 동일한 경기에서 마라도나가 착용한 축구 유니폼은 약 930만달러(약 130억원)에 낙찰돼 한때 스포츠 용품 부문 세계 최고가를 갱신했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그레이엄 버드 경매 주최 측 회장은 “이번 경매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으며 다시 한 번 최고가 기록이 갱신될 지 궁금하다”고 기대를 표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축구선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았지만 펠레와 함께 ‘FIFA 세기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녔었다. 그는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뒤 여러 축구 클럽 감독직을 역임하다 2020년 11월 25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