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울산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아기 고양이가 고양이 전용 간식이 놓여진 끈끈이에 걸리는 사건이 발생하며 동물보호단체는 300만원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학대범 공개 수배에 나섰다. 이후 끈끈이를 설치한 사람은 아파트 환경 정리를 하는 아주머니로 밝혀진 가운데 아주머니는 “쥐를 잡기 위해 놓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24일 동물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울산 남구 신정현대아파트 지하에서 쥐덫의 일종인 ‘끈끈이’에 길고양이가 걸렸다.
| (사진=케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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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케어는 아기 고양이를 끈끈이로 잡는 학대범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케어는 “23일 일요일 밤 9시경 울산 모 아파트 지하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끈끈이에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전용 간식을 놓고 잡는 학대범이 있어 아기 고양이가 걸려 꼼짝을 못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첫 글을 올리신 분과 캣맘 분들이 도와 아기 고양이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라며 “문제는 그 지하에 엄마 고양이와 다른 아기 고양이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다. 글을 올리신 분이 (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실 것이고 경찰에도 신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 (영상=케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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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케어는 해당 아파트명을 밝히며 “끈끈이를 놓아 고양이를 잡으려는 학대범의 신원을 아는 분의 제보를 기다린다”라며 “여전히, 지금까지도, 또 다른 고양이 N번방들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각종 다양한 방법으로 고양이를 해코지 하는 영상들을 올리며 즐기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것에 대해 최근 사법부의 인식도 높아졌다.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학대 영상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처벌될 수 있다”며 “이러한 학대자들의 신원을 아시는 분들은 케어로 제보 부탁드린다. 이 고양이 외에도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단톡방에 올려 즐기는 범인들의 정확한 신원과 증거를 보내 주시는 분들에게 케어가 3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며 공개수배에 나섰다.
이후 해당 끈끈이를 설치한 사람은 아파트 환경 정리를 하는 아주머니로 밝혀졌다. 케어는 “당초 쥐를 잡겠다며 놓은 것이라고 한다”며 “길고양이 혐오 범죄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길 위의 동물들이 상해 입고 고통 받는 어떤 것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아기 고양이는 털을 다 밀어야 했고, 엄마 고양이와 다른 아기들이 지하에서 나가 버려서 결국 엄마 고양이와 떨어져야 했다”며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케어는 계속되는 길고양이 혐오 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