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임용 9개월 차 새내기 소방관 조우찬 소방사와 울산에서 학창시절을 같이 보냈다던 A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눈물을 훔치며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평택의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인 7일, 고인과 인연이 있던 지인들과 동료 소방관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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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침통한 분위기다. 가족을 잃었다는 충격에 유족들의 통곡 소리가 이따금 들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순직한 소방관 3명과 화재 현장에 진입했다가 탈출한 동료 소방대원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유가족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면서 빈소는 한동안 눈물바다가 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간신히 탈출한 후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큰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들은 유족들에게 사고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빈소를 찾은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유 실장은 투철한 책임감과 용기로 화마와 마지막까지 싸우다 순직한 소방관 세 분의 명복을 빌고 슬픔에 잠겨 있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내용의 문재인 대통령의 조전을 낭독한뒤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되는 데 대해 깊이 되돌아보고 있고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정부가 잘 논의해 대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유족들은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우레탄 폼 사용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하자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며 “화재 경위와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고 소방청에서도 구조 경위 등을 충분히 파악해 제도 개선이 잘되지 않은 부분을 밝혀 더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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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7일 오전 11시쯤부터 안전 감식을 시작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 외관 위주로 안전 진단을 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주 있을 현장 합동감식의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며 “화재 원인에 대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날 냉동창고 신축 시공사와 김리회사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쯤 경기도 평택시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내 창고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형석 소방경,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 등 3명이 화재 현장에 고립됐고,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는 이날 평택 화재 진압 중 사망한 이들에 대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다. 합동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쯤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진행한다. 유해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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