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돕겠다"..7억 가로챈 유명카페 사장 구속

  • 등록 2016-04-25 오후 3:24:36

    수정 2016-04-25 오후 3:24:36

서울마포경찰서 전경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서울 마포경찰서는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의 대리점을 내주겠다고 속이는 등 7억여원의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T카페 업주 김모(36)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6월부터 올해 1월 12일까지 이모(39)씨 등 3명에게 카페 프랜차이즈 창업을 빙자해 인테리어 대금을 받아내거나 윤모씨 등 예비 투자가에게 카페사업 수익 일부를 나눠주겠다며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 근처 건물주 문씨에게 건물증축을 돕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챙긴 혐의도 있다.

김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6명에게서 뜯어낸 돈은 모두 7억 6350만원에 달한다.

김씨가 운영한 카페는 2013년 9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문을 열어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끌다가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피해자들은 김씨가 잡지와 인터넷 블로그 등에 소개될 만큼 유명한 카페의 사장이어서 별다른 의심없이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려 자신이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했고 호주에서 베이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김씨는 르 꼬르동 블루의 정식학위(2년 3개월)가 아닌 6개월 단기 코스를 거쳤으며 호주에선 카페를 운영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가로챈 돈으로 월 120만원의 리스료를 내는 고급 외제차를 타거나 명품 구두와 시계를 구입하고 고급 마사지샵을 다니는 등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김씨가 “계약한 내용을 모두 이행했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수사를 받으면서도 범행을 이어가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지난 21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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