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준전세·보증부월세·일반월세' 나눈 월세통합지수 나온다

  • 등록 2015-06-02 오후 2:09:02

    수정 2015-06-02 오후 4:41:24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월셋집을 보증금 규모에 따라 준전세·보증부 월세·일반 월세 등으로 세분화한 월세 통합지수가 오는 8월 나온다. 전세와 월세를 합친 임대 가격 지수도 내년 1월부터 새로 공표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주택 통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김세기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오른 전세금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보증부 월세) 아파트 등 월셋집이 늘어나는 주택시장의 구조 변화를 반영해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중 선보이는 월세 통합 지수는 기존 월세 통계의 조사 범위를 대폭 늘리고 유형을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감정원이 실시하는 월세 동향 조사는 표본이 전국 8개 시·도의 주택 3000가구에 불과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주택 유형을 가리지 않고 보증금 전액을 월세로 환산해 가격 지수를 계산하는 까닭에 반전세 주택의 임대료 상승 폭이 둔화하는 문제가 있었다. 요즘처럼 전세금이 급등하면 전·월세 전환율이 하락해 월세가 내린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새 월세 지수는 전국 2만 45가구를 대상으로 한 기존 감정원의 매매·전세 동향 조사와 통합해 조사 표본 수를 8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사 범위가 전국 206개 시·군·구의 아파트,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등 2만 4860가구로 증가한다. 가격 지수 산출 방식도 종전 산술 평균(칼리지수)에서 매매·전세 조사 때 사용하는 기하 평균(제본스지수)으로 바뀐다. 인구변동률·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처럼 변화하는 비율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월세 유형은 보증금 규모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월세 보증금이 2년치 월세 이하면 ‘일반 월세’ △보증금이 전세금의 60% 이상이면 전세에 가까운 ‘준전세’ △둘 사이 보증금이 중간 수준이면 ‘보증부 월세’로 분류된다. 각각의 대표 값을 구해 개별 시장 여건을 반영한 지수를 뽑아내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다음 달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각 월세 유형을 나누는 보증금 기준과 명칭을 최종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3가지 지수를 아우르는 통합 월세 지수도 공표된다. 정부는 각 월세 유형별 실거래량 비율을 가중치로 반영해 통합 지수를 산출할 계획이다.

전세와 월세를 통합한 주택 임대 가격 지수는 오는 7~12월 시범 생산을 거쳐 내년 1월에 첫선을 보인다. 지수 산정 때는 기존 주택에서 전세와 월세가 차지하는 각각의 비중을 가중치로 활용한다. 김 부장은 “매매와 임대를 양분해 임대시장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 통계 체계 [자료=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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