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새마을운동이 과거와 다른 점은 ‘글로벌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순천에서 열린 ‘2013 전국 새마을 지도자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제2의 새마을운동 발전 방향으로 ‘국민통합을 이끄는 공동체운동’, ‘국민 창의력과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창조·문화운동’과 함께 ‘지구촌 행복에 기여하는 글로벌운동’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희망을 일으켰던 새마을운동이 지금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중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새마을운동을 처음 언급한 것은 지난 3월14일 주한 아프리카 지역 대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미래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인데 한국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새마을운동 전수를 약속했다.
동남아시아 방문에서도 새마을운동 글로벌화에 속도를 냈다. 박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9월9일 베트남에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모델로 한 취약지역 종합개발사업인 ‘베트남 행복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공동성명에도 반영됐다.
국제 사회의 호응은 상당하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의 개도국들은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삼아 경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국 새마을 지도자대회에는 몽골, 네팔, 라오스 등 22개국 74명의 외국 새마을 지도자와 주한 외교사절단도 참석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는 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전파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공적개발원조(ODA) 방식 등으로 새마을운동을 널리 확산·보급시키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운동이 또 다른 ‘한류(韓流)’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