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watch] 제2의 새마을운동 키워드는 '글로벌화'

  • 등록 2013-10-21 오후 5:40:29

    수정 2013-10-21 오후 5:40:2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새마을운동은 1970년부터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이다. 경이적인 경제 발전을 뒷받침해 준 정신적인 원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2의 새마을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계승·발전시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제2의 새마을운동이 과거와 다른 점은 ‘글로벌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순천에서 열린 ‘2013 전국 새마을 지도자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제2의 새마을운동 발전 방향으로 ‘국민통합을 이끄는 공동체운동’, ‘국민 창의력과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창조·문화운동’과 함께 ‘지구촌 행복에 기여하는 글로벌운동’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희망을 일으켰던 새마을운동이 지금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중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새마을운동을 처음 언급한 것은 지난 3월14일 주한 아프리카 지역 대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미래가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인데 한국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새마을운동 전수를 약속했다.

5월30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6월4일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새마을운동 경험 전수를 통한 ‘아프리카 행복시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방문에서도 새마을운동 글로벌화에 속도를 냈다. 박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은 9월9일 베트남에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모델로 한 취약지역 종합개발사업인 ‘베트남 행복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공동성명에도 반영됐다.

박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과거 우리나라가 새마을운동의 정신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것처럼 지구촌 이웃들도 함께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

국제 사회의 호응은 상당하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의 개도국들은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삼아 경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국 새마을 지도자대회에는 몽골, 네팔, 라오스 등 22개국 74명의 외국 새마을 지도자와 주한 외교사절단도 참석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는 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마을운동을 개도국에 전파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공적개발원조(ODA) 방식 등으로 새마을운동을 널리 확산·보급시키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운동이 또 다른 ‘한류(韓流)’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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