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를 당한 307명의 승무원과 탑승객 중 11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이들이 국제선 도착장에서 들어서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며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시작됐다.
가족여행을 떠났다 사고를 당한 탑승객 A씨는 기자들에게 사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후 3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들이 국제선 도착장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은 1시간 가까이 지난 4시 40분이 지난 무렵이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쯤부터 인천국제공항은 수십 명의 취재진들과 경비 인력들로 일찍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인천공항 측은 혹시 발생할 안전문제 등을 우려해 이날 30여 명의 공항 경비대를 긴급 투입했다.
“여권도 짐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출국하자마자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는데 저희가 입은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30대 초반의 B씨는 사고 후유증인 듯 다리를 절뚝절뚝하며 걸었다. 그는 “몸이 안 좋다”고 운을 뗐다. 비행기 앞쪽인 이코노미석에 탔던 그는 “(착륙 당시에) 경황이 없었다”며 “비상탈출 (명령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에서 탑승객들에게)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의 일행인 한 여성은 기자들의 질문에 끝내 답변을 거부했다.
아시아나 측에 따르면 이날 조기 귀국자 11명 중에서 2명은 공항에서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즉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는 조기 귀국자들을 기다리는 가족과 친지도 눈에 띄었다. 조카를 보기 위해 왔다는 한 50대 여성은 “‘조카가 비행기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고 했다”며 “‘아픈 데는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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