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비서관 첫 낙마..윤창중 사태 마무리 수순

朴대통령, 이남기 홍보수석 사표 수리
후임 인선은 '정무감각' 중시될 듯
  • 등록 2013-05-22 오후 5:34:47

    수정 2013-05-22 오후 5:43:46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윤창중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가 22일 수리됐다. 이로써 이 수석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 가운데 첫 낙마자로 기록됐다. 임명된 지 94일 만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표가 수리됐다. 아시는대로 (이 수석은) 이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발생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 사의를 표명했고, 16일에는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 수석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상대로 사과문을 발표해 ‘셀프 사과’ 논란을 일으켰으며, ‘귀국 종용’ 문제를 둘러싸고 윤 전 대변인과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을 주재한 자리에서 윤창중 사태를 언급하며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 수석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할 것”이라며 사표 수리를 시사한 바 있다.

이 수석은 정치나 언론과는 무관한 이력을 갖고 있어 인선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그는 39년간 방송 외길을 걸으며 KBS에서 ‘가요무대’, ‘가요톱10’, ‘쟈니윤쇼’ 등을 연출했다. 예능 프로듀서(P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SBS에서 보도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전남 영암 출신인 그는 같은 호남 출신이자 ‘왕수석’으로 통하는 이정현 정무수석의 광주 살레시오고 선배라는 점이 발탁의 배경이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이 수석은 기자들과의 접촉 빈도가 낮아 홍보수석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하급자인 윤 전 대변인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까지 들었다. 그러다 윤창중 사태가 발생하자 초동대응에 실패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윤창중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의 문책은 일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발생한 윤창중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은 직후인 지난 10일 윤 전 대변인을 전격 경질 조치했고, 닷새 뒤에는 직권면직 처리했다. 이어 이날 윤 전 대변인의 직속상관인 이 수석의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문책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곽상도 민정수석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이 수석의) 사표 수리로 더 이상의 추가적인 책임은 없다”면서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수사 결과는 미국 수사기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저희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후임 홍보수석 인선에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박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가 다소 불투명했기 때문에 하마평이 없었다. 김 대변인도 “아직 아무 것도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석의 ‘정무감각 부재’가 종종 논란이 됐던 만큼 이를 갖춘 인물이 적절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홍보수석실의 시스템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금과 같은 남녀 대변인 체제를 유지하되, 후임 홍보수석이 대변인을 겸하도록해 위계질서를 바로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 ☞ 朴대통령, 이남기 홍보수석 사표 수리(상보) ☞ 친박계 서병수 “이남기 홍보수석은 희생양” ☞ 靑 "이남기 홍보수석 사의 관련 진행사항 없다" ☞ 朴, 이남기 사표 수리 시사.."관련 수석이 책임져야" ☞ 朴대통령 주재 수석회의에 이남기 홍보수석 불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