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율은 1177원을 상한선으로 하는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우려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에는 120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10일 외환시장 전망과 환위험 헤지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5회 이데일리-본드웹 금융시장 세미나`에서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 주식시장, 외환시장 수급여건 등을 근거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달러약세를 통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 중국 등 미 국채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요국가들도 달러가치가 유지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미 달러화에 대한 기축통화 논란이 있었지만 당대에는 달러를 대체해 다른 통화가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담보가치가 여전히 높고, 2조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도 달러의 기축통화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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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조정 가능성도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 규제안 발표이후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현물과 지수선물 동반 매도세로 돌아섰다"면서 "오는 3월쯤 국내 주요기업의 배당자금이 유출되고 증시 불안이 가시화되면서 환율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글로벌 채권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유입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WGBI 지수에 편입될 경우 200억달러 정도의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시장에선 추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의 누적 채권순매수 규모가 455억달러 규모라고 봤을 때 WGBI 편입에 대한 선취매 성격의 강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제 WGBI에 편입되더라도 외국인 채권자금 국내유입은 극히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환율하락 압력도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따라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데 대응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환헤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기업들이 환 익스포져가 있는데 헤지하지 않는 것 자체가 투기"라며 "환 리스크 관리 시스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업들은 환율로 인한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원가절감 품질 및 기술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경우 비용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달러선물 거래로 환헤지 전략을 마련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