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주인 신준호(68) 회장이 사돈이 경영하던 부산의 주류 회사인 대선주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29일 서울 문래동 푸르밀 본사와 서울 평창동 신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는 신 회장이 대선주조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시원네트웍스 서울 사무실도 포함됐다.
`푸르밀`은 지난 2007년 롯데햄·우유에서 분할 독립한 후, 올 초 `푸르밀`로 사명을 변경했다. 홀로서기에 나선 푸르밀은 우유사업 뿐 아니라 유산균 음료, 컵 커피 등 음료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독립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푸르밀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회사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선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신 회장은 회사에 출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6년까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햄·우유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푸르밀은 전문경영인인 남우식 대표가 일상적인 업무를 맡고 있지만, 중요한 사항은 신 회장이 직접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7년 11월 사모펀드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시원네트웍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대선주조를 3600억원에 매각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2000억~2500억원 상당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선주조 지분을 확보한 후 분식 회계를 통해 기업가치를 부풀렸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또한 주식 인수 과정에서 개인 비자금이나 푸르밀 회사자금이 동원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