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빅5 사모펀드(PEF)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 증가에 비해 밸류업 핵심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의 경우 인수 기업들의 ROE가 오히려 떨어졌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금융감독원의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관 현황에서 지난해 기준 약정액 상위 5개 PEF인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가 경영권을 소유한 28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 매출과 당기순이익 증가와 비교해 ROE 상승세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출처=리더스인덱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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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약정액 기준 상위 5개 사모펀드가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 전후 비교가능한 28개 회사의 매출, 당기순이익, ROE, 시가총액 등을 분석한 것이다.
5개 사모펀드가 경영한 기업들의 ROE는 인수 후 3년간 5.3%에서 6.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사모펀드별 편차가 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수 기업들의 첫 해 ROE가 14.7%에서 2년 후 54.8%로 40.1%포인트 뛰었다. IMM프라이빗에쿼티(7.5%포인트↑), 한앤컴퍼니(0.7%포인트↑) 등도 상승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각각 2.3%포인트, 14.5%포인트 오히려 떨어졌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의 첫해 매출은 19조6272억원에서 2년 후 21조436억원으로 평균 증가율 7.2%를 보였다. 인수 전 동일 기업들의 매출 3년 증가율이 4.9%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