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월가에선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납품이 지난해 530대에서 올해 700대로 확대되고 잉여현금흐름은 2배 가까이 급증한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에 힘입어 고공 행진 중이던 주가는 연초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여기에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항 중이던 737 MAX-9 기종의 동체에서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하락폭이 깊어졌다.
사고 발생 직후 월가에선 “지난 2018~2019년 사이 발생한 2번의 737 MAX-8 추락사고 당시에는 전 세계적으로 MAX 기종의 전방위적 운항 중지가 있었지만 이번 사고는 제한적 이슈에 그치고 있고 항공 여행 수요를 감소시킨 코로나19 만큼 심각하지 않다”며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보잉의 737 MAX 기종은 총 1400대로 이 가운데 MAX-9은 200대 수준에 그친다. 또 이 중 30대는 여전히 정상 운행 중이다. 운항이 중단된 170대도 조만간 서비스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감독 강화를 시사하면서 서비스 정상화가 예상과 달리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실제 지난 12일 FAA는 독립적인 제 3자가 보잉 품질을 감독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면서 보잉의 생산 관행을 철저히 감사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평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재무 타격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럼에도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이슈가 이미 밸류에이션에 적절하게 반영되고 있고(경쟁사 대비 가치평가 할인),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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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