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4兆 올린 LG전자, 3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상보)

지난해 4Q 이익 부진했지만…매출 최대 달성
B2B와 플랫폼 키우는 사업체질 개선 성과
  • 등록 2024-01-08 오후 3:13:57

    수정 2024-01-08 오후 3:18:2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해 8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가전 시장 불황 속에서도 기업간거래(B2B)와 웹(web)OS 플랫폼 강화 등 사업체질 개선 노력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1567억원,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350.9% 뛰었다. 매출액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웃돈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6400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 84조2804억원, 영업이익 3조548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0.1% 빠졌으나 매출액은 1% 늘며 최대 매출액 기록을 다시 한 번 깼다. LG전자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3% 이상이다. LG전자는 B2B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가전 불황 속에도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하고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루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와 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한 사업모델 혁신도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사업별로는 생활가전에서 연매출 30조원 시대를 연 것으로 기대된다고 LG전자는 전했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히면서 주요 제품의 볼륨존(중간가격대)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는 미래 준비를 위해 D2C(소비자직접판매), 구독 등 사업 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가전 OS(운영체제) 탑재를 확대하며 가사 해방의 가치를 투영한 스마트홈 솔루션 역시 속도를 낸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 매출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는 생산사업장의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과 더불어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에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 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한다.

TV 사업은 유럽 등의 수요 감소에도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의 경우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조기 주력 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사 B2B 담당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한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 경영 성과보다는 미래 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간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번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3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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