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단기자금시장 안정 위해 내달 한은 RP매입할 수도"

은행채·CD 3개월물 금리 스프레드 16bp로 커져
"한은, 3개월 CD금리 4% 수준 이하 관리 선호"
"단기자금 시장 변동성 커질 듯"
  • 등록 2023-11-13 오후 2:39:22

    수정 2023-11-13 오후 2:39:22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연말을 앞두고 단기자금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안정을 위해 내달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13일 보고서에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신용여건이 연말의 계절적 비수기때 소폭 악화됐다가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AA등급의 은행채 3개월물 금리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간 스프레드가 커 단기자금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씨티의 설명이다.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10일 기준 3.990%인 반면 CD금리는 3.830%로 스프레드가 16bp 가량 벌어져있다.

3개월물 기업어음(CP)의 경우 발행 등 공급은 늘어나는데 투자 수요는 약해 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3개월물 CP금리는 10월 31일 4.310%를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 추가 상승하지 않고 4.3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자금시장을 넘어 유동성 및 신용리스크가 번질 위험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하다면 한은이 작년말 사용했던 세 가지 주요 정책 도구를 활용해 4분기 유동성 위기 등을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도구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단기 자금 공급, 회사채 및 CP매입 프로그램 재개, 은행 부문 유동성 규제 완화 등이 있을 수 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대규모 RP매입, RP발행 규모 축소, 통화안정증권 순발행 규모 축소 등을 통해 단기자금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 4분기에 봤듯이 14일 또는 28일 만기의 RP매입 등이 내달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3개월 만기 CD금리를 4% 수준이하로 관리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에 있어 단기자금시장 위축 가능성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씨티는 내년 8월부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씨티는 한은이 내년 8월, 11월, 2025년 5월, 11월에 금리를 내려 2.5%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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