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우방' 슬로바키아 총선 앞두고 친러 정당 약진

친러 사회민주당, 현 여당 더블스코어로 앞서
피초 前 총리 '집권하면 우크라 지원 중단'
'나토 대러 단일대오 흐트러지나' 우려 커져
  • 등록 2023-09-07 오후 4:14:21

    수정 2023-10-04 오후 5:21:4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구 500만명이 넘는 동유럽의 슬로바키아, 이곳 총선 결과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앞장섰던 현 내각 기조에 맞서 친(親)러시아 성향을 감추지 않는 야당이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반러 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친러 사회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로베르트 피초 전 슬러바키아 총리.(사진=AFP)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에선 연초부터 야당 사회민주당이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일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은 20%대 7%로 현 집권당인 ‘보통사람들과 독립적 인격’에 멀찍이 앞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는 30일 열리는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사민당의 정권 탈환이 유력하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슬로바키아의 외교 기조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 중도우파 내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자 우크라이나에 대공미사일과 미그-29 전투기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냉전 시기 소련이 체코슬로바키아의 내정에 간섭하고 민주화 운동을 무력 탄압한 악연 때문이다.

하지만 현 내각이 내분 등 실정을 거듭하면서 친서방 기조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싱크탱크 글로브섹이 슬로바키아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1%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책임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책임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0%였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친러 성향 사민당 인기가 올라왔다. 사민당을 이끄는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는 나토와 대러 제재를 비난하며 자신이 집권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사민당 인사들은 친(親)우크라이나 각료들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까지 비난하고 있다. 현재 나토 내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회원국은 헝가리 한 곳뿐이지만 여기에 슬로바키아까지 가세하면 나토 차원의 반러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배후에서 사민당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한 야로슬라프 나드 전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은 사민당을 ‘러시아의 트로이목마’라고 부르며 사민당이 러시아에 재정 지원을 받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네모네모' 공주
  • 화사, 팬 서비스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