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및 가족 술자리를 놓고 주류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홈술’·‘혼술’ 트렌드에 힘입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위스키 등 다양한 프리미엄 증류주가 명절 선물세트 뿐만 아니라 차례상까지 넘보고 있다.
| 원스피리츠가 추석 명절을 겨냥해 선보인 ‘원소주 클래식 싱글 기프트’.(사진=원스피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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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069960)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전날(3일)까지 위스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통주 매출 신장률(32%)을 웃돌며 최근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이 앞다퉈 차별화 위스키를 추석 선물세트로 앞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올해 1~7월 위스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해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상품군의 40% 가량을 위스키로 채웠다. 5900만원 상당의 최고가 상품으로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를 선보이는 등 주류 애호가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구색에도 공을 들였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무려 1억원 상당 고든앤맥페일의 72년 된 싱글몰트 위스키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BGF리테일(282330) 편의점 CU는 영국 훈장을 받은 위스키 마스터 디스틸러 ‘데니스 말콤’의 60년 경력을 기념해 세계에 360병 한정 제작한 3400만원짜리 ‘글렌그란트 60년’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특히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전통 증류주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주류업체들도 이를 정조준한 증류주 선물세트를 속속 선보이고 나섰다.
연초 설 명절 기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원소주 클래식 선물세트’를 내놨던 원스피리츠는 오는 추석을 겨냥한 ‘원소주 클래식 싱글 기프트’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 앞서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명절 선물뿐 아니라 지인들과 함께 해도 좋은 지역특산주”라며 차례주 및 제사주 시장에 욕심을 드러낸 터다. 원소주 클래식 1명과 지관통, 보자기로 구성됐다.
최근 ‘일품진로’를 앞세워 증류주 라인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 역시 추석을 겨냥한 선물세트를 조만간 출시한다. 지난 7월 ‘일품진로 오크43’을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해당 제품을 비롯해 기존 ‘일품진로’, ‘진로1924헤리티지’ 등을 담은 추석 선물세트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 인터리커가 추석 명절을 겨냥해 선보인 로크로몬드 오리지널 선물세트.(사진=인터리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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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수입업체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인터리커는 ‘디오픈 챔피언십’ 공식 싱글몰트 위스키 로크로몬드 오리지널 등 위스키와 함께 골든블랑 샴페인, 무똥까데 유기농 와인 등 추석 선물세트 33종을 이날 출시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추석 연휴를 끼고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더 글렌리벳 위스키 후르츠’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나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에도 위스키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증류식 소주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애주가들을 위해 보자기 포장으로 고급스럽고 특별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며 “명절 차례상용 술로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