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도봉구간 지하화 확정, 尹-정의선 '합심' 있었다

원희룡 10일 "GTX-C 창동역 지하화 공식 보고"
2020년 12월 공무원 실수로 3년 끌어온 사안
인니 G20서 尹, 정의선에 "어렵지만 최선 검토해달라"
운영준 현건 사장 "원희룡 가공할만한 리더십, 감탄"
  • 등록 2023-05-10 오후 3:26:01

    수정 2023-05-10 오후 5:01:43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 공무원 실수로 지상화가 될뻔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도봉구간 지하화가 최종 확정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하화 환원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지하화로 인한 추가 건설비용 약 4000억원은 정부가 부담키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은 추가 운영비를 부담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원 장관은 10일 서울 도봉구 창동아우르네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그간 많은 우여곡절 겪었던 GTX-C 창동역을 지하화하기로 모든 과정을 거쳐 주민 여러분께 공식적으로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GTX-C 도봉구간 논란은 지난 2020년 12월까지 되돌아간다. 당초 도봉산~창동역 구간은 지하화로 계획됐지만 국토부 공무원의 실수로 해당 구간이 지상화로 기본계획에 고시됐다. 이후 도봉구는 지난해 1월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같은해 11월 감사원은 관련한 공무원 3명을 징계할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후 KDI에 민자적격성 검토를 다시 의뢰했고 올해 2월 지하화도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음 문제는 지하화를 위한 추가 비용 4000억원이었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 문제를 풀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당시 윤 대통령이 정 회장에게 ‘(현대건설이 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로 지정됐는데, (도봉구) 주민들 뜻과 미래 후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기업이 어렵지만 최선의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국토부, 기획재정부와 현대건설 간 30여차례 회의를 통해 추가 건설비용 4000억원은 정부가, 운영비용은 현대건설이 분담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정말 여러 고비가 많았는데, 원 장관이 가공할만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과거 그 누구도 뚫어낼 수 없는 난관을 앞장서 헤쳤다. 감탄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 내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개통은 2028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하철 기준으로 창동역에서 삼성역까지 50분이 걸리던 이동시간은 14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터널 크기도 고속열차(SRT)가 운행할 수 있을 만큼 확장할 방침이다. 원 장관은 “혹시 나중에 ‘(고속열차를) 같이 쓴다’는 결정이 났을 때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터널 크기를 넉넉히 공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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