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없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가세 ...면역저하자 위협 주의

노로바이러스 감염환자, 전년 대비 지난해 2배 이상 늘어
  • 등록 2022-11-30 오후 3:02:32

    수정 2022-11-30 오후 3:02: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식중독은 더운 여름철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여겨 겨울에는 음식물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그러나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오랫동안 감염력을 유지할뿐더러 전염력도 높아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으로 꼽히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이다. 우리나라에서 연중 내내 발생하지만 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도 생존할 수 있어 겨울철 유행도 흔하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소량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로 의한 급성 위장병증은 2020년 7859명에서 2021년 1만 861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11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3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1월 환자는 522명, 12월 1456명, 올해 1월 2699명, 2월 2548명, 3월 99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총 환자수를 내원일수로 살펴보면 9세 이하가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의 고령층도 상당수 있었다. 노로바이러스 입자는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특히 감염자의 대변 또는 구토물에 의해 음식이나 물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가 입으로 유입되면 대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게 된다.

갑자기 배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 및 설사를 동반하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다. 소아는 구토가, 성인은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전신 근육통이나 두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38도가 조금 넘는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2~3일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장기 혹은 혈액이식 환자 등에게는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으므로 요양원, 병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굴과 조개 등 수산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도 많아 꼭 익혀 먹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아직 없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식사 전에 손을 잘 씻고 겨울에도 음식 조리 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병원에서는 급성 구토와 설사가 발생한 사람이 음식을 조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부장은 “노인 등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환자는 조개, 굴 등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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