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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17일 삼성SD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협력 차원에서 ‘AWS 익스클루시브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클라우드 운영 관리 서비스(MSP)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 현대화까지 광범위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삼성SDS가 처음 참여했으며,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삼성SDS는 ‘AWS SaaS 팩토리’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AWS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SaaS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고객은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컨택센터 솔루션(AICC), AI 분석 플랫폼(브라이틱스 AI) 등 삼성SDS의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SDS의 이런 행보에는 ‘클라우드 퍼스트’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지난해 부임한 황성우 대표는 IT서비스 전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해왔다. 올해 들어선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전환과 구축·운영을 돕는 ‘클라우드 MSP’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혀왔다.
IT서비스 기업 등이 앞다퉈 클라우드 MSP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그 방증이다. 실제로 이날 KT(030200)는 최근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클라우드 MSP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는 1조7712억 원을 출자해 ‘KT클라우드’도 설립한다. 클라우드·IDC사업을 분사하는 것이다. LG CNS 역시 AWS와 손잡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사업에 나서며 클라우드 MSP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엔 ‘담당’이었던 클라우드 사업 조직을 ‘클라우드사업부’로 격상시키며 김영섭 대표 직속으로 뒀다. 2019년 말에는 메가존과 클라우드 합작 법인(클라우드그램)까지 세운 바 있다.
반대로 AWS가 삼성SDS, LG CNS 등과 협력을 늘리는 건 국내 대기업 시장 진입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시장은 IT서비스 기업들에 많이 묶여 있어 협력 없인 사업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