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홍선근 소환…로비 수사 본격화

대장동 개발업자들에게 금품 받은 의혹
곽상도 이르면 주말, 늦어도 내주초 소환 전망
  • 등록 2021-11-26 오후 7:40:41

    수정 2021-11-26 오후 7:42:34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개발업자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50억 클럽’의 일원으로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환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연합뉴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구속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화천대유 고문으로 있었다는 것과 그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면서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 1채를 당시 시세의 절반으로 분양받은 점 등이 논란이 됐다.

또 박 전 특검은 2009년 대장동 민영개발업자 이강길 씨의 시행사에 1000억 원대 대출을 알선한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2011년 대검찰청 중수부 조사를 받을 당시 변호인을 맡아 대장동 사업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을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상대로 김 씨와의 관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역할 등 박 전 특검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50억 클럽’에 이름이 거론된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도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을 지낸 김 씨의 언론사 선배로, 2019년쯤 김 씨에게 수차례 차용증을 주고 수십억 원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검찰은 홍 회장을 상대로 김 씨와의 금전 거래 경위 및 과정, 대장동 개발업자들과의 관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씨 측은 홍 회장에게 단기간 돈을 빌렸다가 갚은 사실은 있지만,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박 전 특검과 홍 회장과 함께 ‘50억 클럽’에 이름이 거론되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소환도 앞두고 있다. 곽 저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내주 초쯤 소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의 아들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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