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스타 자녀 출연 금지…연예계 정조준

문제 연예인 출연·고액 출연료 불가 천명
정치적 입장 명확해야…이중 계약 규제
  • 등록 2021-09-02 오후 4:08:08

    수정 2021-09-02 오후 4:08:08

사진=우이판 웨이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가 대중문화 분야 고강도 규제를 발표했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원천 봉쇄하고, 고액 출연료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스타의 자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도 방영을 금지했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방송 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은 이날 통지문을 내고 “방송국과 인터넷 시청 플랫폼은 프로그램 출연 배우와 게스트 선정시 정치적 소양, 도덕적 품행, 예술 수준, 사회적 평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을 명시했다.

중국 당국은 △정치적 입장이 부정확하고, 당과 국가로부터 마음이 떠나고 덕성을 상실한 사람 △법규를 위반하고 사회공정성의 마지노선을 넘어선 사람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위배하고 언행이 덕성을 잃고 규범을 상실한 사람 등은 절대 써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고액의 출연료를 제한할 것을 지시했다. 당국은 “배우와 게스트의 출연료 규정을 엄격히 집행하고 출연료를 고지하고 승인받는 제도를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며 “출연료 규정 위반과 이중계약, 탈세를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과 스타의 자녀가 참가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의 방영을 금지하기로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투표 환경을 엄격하게 관리해 경연장 밖에서 이뤄지는 투표를 금하도록 했다. 특히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들의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온라인에서 몰표를 던지는 등의 빗나간 팬덤 문화를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고강도 규제 조치는 최근 연예인들의 탈세, 성폭행 혐의 등 사건이 알려진 후 발표됐다.

중국 세무 당국은 최근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를 받는 유명 배우 정솽(鄭爽)에 대해 벌금 2억9900만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드라마 ‘황제의 딸’ 등에 출연한 톱 여배우 자오웨이(趙薇)는 탈세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모습을 감췄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인 캐나다 국적자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는 이미 체포됐으며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린 배우 장저한(張哲瀚)도 사실상 퇴출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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